리눅스·맥 사용자 확보「해답은 브라우저?」

이동훈 기자 (ZDNet Korea)
2002/10/14

최근 리눅스 및 매킨토시 사용자들은 넷스케이프와 모질라 브라우저에 관한 정부, 은행권, 대기업의 지원정책이 미비한 것에 대해 불만의 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리눅스에 탑재된 기본 브라우저들은 아주 훌륭하며, 표준적인 웹사이트 지원에는 문제가 별로 없다. 다만, MS 익스플로어에만 맞도록 제작이 된 사이트들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고, 국내 사이트들이 MS 익스플로어에만 맞게 제작이 되는 큰 이유중의 하나가, 정부사이트의 영향이 크다”

일전에 리눅스인터내셔널 우상철 대표는 Linux.co.kr 사이트에 기고한 자신의 칼럼을 통해 이렇게 지적한 바 있다. 리눅스를 한번이라도 사용해본 리눅스 사용자라면 인터넷 바다로 나아갈 수 있는 웹 브라우저에 대한 수정과 호환성의 문제의 해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왜냐하면 액티브X를 지원하지 못하는 넷스케이프나 모질라 등은 각 사이트가 제공하는 윈도우용 애플리케이션과 호환되지 않아 사용상 불편한 점이 다수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상철 대표는 대한민국 전자정부 홈페이지에서도 여전히 익스플로어 5.5 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표시되어 있고, 특허청의 경우도 MS익스플로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해당 사이트를 이용할 수가 없게 사이트가 디자인돼 있다고 피력했다.

최근 약 1500명이 활동하는 전국 리눅스 사용자 모임에서는 이 모임은 각 은행이 리눅스용 넷스케이프와 모질라를 지원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는 인터넷 뱅킹에 관해 논란이 한창이다.

리눅스 사용자라는 뜻의 이 러그(Linux User Group) 모임에서는 팝업창을 통해 회원들이 리눅스에서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도록 동참하는 뜻을 밝히고, 현재 각 은행 담당자에게 이를 호소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인터넷뱅킹에서 리눅스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회원들이 신한, 제일, 우리은행은 물론, 경남, 대구은행 전산담당자에게 연락을 했으나 모두 지원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히고, “다수가 MS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므로 자연히 소수의 여타의 브라우저 사용자는 무시되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이 웹사이트 운영자인 김태용씨는 “윈도우를 이용하는 것은 외화유출의 일선에 서는 것이다”며, “윈도우 넷스케이프에서도 인터넷 뱅킹이 안된다는 사실은 결국 넷스케이프를 비롯한 오픈 소스 운동 확산을 저해하는 장벽임에 틀림없다”고 역설했다.

매킨토시 사용자들도 불만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30일부터 애플포럼 게시판에 맥유저 힘을 모읍시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인터넷 뱅킹의 불만 사항에 대해 꾸준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개미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맥 사용자는 “맥과 리눅스, 유닉스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가해지는 답답함에 관해 아무도 시정할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며, “비윈도우 계열의 PC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언제까지 이런 푸대접을 받아야 하냐”며 동참할 의사를 촉구했다.

현재 맥사용자 및 러그 사이트에는 이 운동과 관련한 여러가지 논란이 제기되고 있으며, 인터넷 뱅킹 사용 불가에 대해 인증키 발급 솔루션의 지원이 불가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우리나라 은행권은 금융결제원의 인증키인 yessign을 사용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는 한국증권전산이 발급하는 SignKorea도 있으며, 이 인증서를 사용자 PC에 발급하고 인증하는 보안 모듈로 연동해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국내 굴지의 은행권에 설치되어 있는 대표적인 인증서 보안 모듈인 재큐어(Xecure)를 개발한 PKI 업체인 소프트포럼의 한 관계자는 “재큐어는 윈도우의 익스플로러는 물론, 리눅스에 주로 탑재되는 넷스케이프와 모질라, 피닉스도 버전에 따라 존재하기 때문에 리눅스와 연동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그러나 은행에서 이를 채택하지 않아 윈도우 플랫폼을 제외하고는 인터넷 뱅킹을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들은 “PKI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시스템을 변경해야 하므로 몇 억에서 몇 십억 규모의 SI 작업까지 한다”며, “리눅스와 매킨토시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SI 작업이 필요해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즉, 은행의 입장에서는 사용자가 전무한 리눅스 SI까지 해서 비용을 늘리느니 차라리 도입을 안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은행 전산 관련인들은 책임소재에 관해서도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즉, 윈도우의 문제로 인해 야기된 해킹이나 버그 등은 마이크로소프트로 책임을 전가할 수 있지만, 오픈 소스로 만들어진 리눅스는 책임을 전가할 회사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기본적인 정신에 입각해서 소스 코드의 공개를 했을 경우, 악의있는 크래커에 의한 크래킹의 위협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에 관해서 SCO 그룹 한국 지사 박준규 부장은 “결국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현재 보수적인 은행권의 편의주의적 사고 방식과 맞물려 대세론화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익스플로러와 넷스케이프에 공히 대응되는 웹사이트 구축은 개발 및 검수 작업시 두개의 브라우저를 통해 개발 및 검수하면 능히 이루어질 수 있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리눅스, 유닉스 등 비 MS 운영체제 사용자들은 사실상 파워유저 층이라 이에 대한 불편을 제공사에게 토로하지 않음으로써 권리가 사실 상 묵살되는 현실을 직시 하고 이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리눅스 사용자는 더욱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8월, 썬의 CEO는 리눅스월드 개막연설을 통해 리눅스 사용자는 매년 39%씩 증가할 것이며, 주요 IT 기업들은 리눅스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전통적인 하드웨어 벤더였던 썬은 현재 400명의 정규 인력을 리눅스 사업부에 배치하고 있다.

국내 유명 리눅스 사이트인 적수네동네를 운영하는 김병찬씨는 “리눅스 사용자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으며 오피스와 브라우저가 윈도우와 사용상 불편하지 않는다면 리눅스 사용자는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눅스와 별도로 넷스케이프는 이제 저물어가는 것 같다. 웹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통계 조사 업체인 웹사이드스토리(WebSideStory)는 최근 인터넷 혁명을 주도했던 넷스케이프의 사용자는 불과 3.4%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즉, 왕년에 한가락했던 넷스케이프가 운영체제에 기본 탑재되는 익스플로러에 밀려 비참한 신세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 한 대변인은 “네비게이터 7.0은 안정적이며 인터넷 익스플로러만큼 신뢰성있고 빠른 렌더링 속도를 지니고 있지만 익스플로러를 사용하지 않으려면 모질라가 낫다”고 밝혔다. 이것에 대해 그는 “모질라 개발진들은 파일 매니저, 채팅, 구글 툴 바와 같은 번외 프로젝트를 지니고 있는 만큼, 익스플로러와 비견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리눅스 기업들의 추세는 바로 데스크톱 확보이다. 이번에 출시된 레드햇 8.0 버전이나 맨드레이크 9.0 버전, 그리고 서버용을 분리해낸 한컴리눅스의 경우만 살펴봐도 리눅스는 앞으로 데스크 진영으로 나아갈 것이 대세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사이버 트레이딩 및 뱅킹 지원 불가, 그리고 액티브X를 지원하지 못하는 웹브라우저를 탑재한 데스크톱에 사용자가 얼마나 환영할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정부나 대기업이 특정 업체의 브라우저만을 지원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국외 업체에 대한 라이센스 문제도 문제지만, 대다수 사용자가 익스플러러만 사용한다고 해도 국가 표준이 아닌 한 업체의 프로그램에 불과하다. 즉, 부지불식간에 독점아닌 독점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리눅스 사용자인 박영수씨는 Linux.co.kr 게시판을 통해 “해외 교민 입장에서 정부 사이트가 특정 브라우저 만을 지원하도록 제작된 것에 관해 무척 놀랐다”며, “넷스케이프나 리눅스 사용자들에 대한 국민의 국가 서비스 접근에 대한 명백한 제약이며, 헌법에도 위배되는 것으로 조속한 시정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수의 사용자를 외면하는 대기업과 프로그램 오류시 책임상의 문제, 그리고 정부의 소극적인 리눅스 및 매킨토시 지원 정책이 꾸준히 지적되는 한, 소수의 사용자가 사용하는 특정 운영체제의 갈 길은 험난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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