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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zCamp 2012 후기- 사람 냄새 나는 오픈 소스

지난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싱가폴에서는 MozCamp2012 Asia라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Mozilla 공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Mozilla와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잘 알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각 분야별 주요 운영진 일곱 분이 참여해서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MozCamp2012 Asia에 참여한 한국 공헌자들

특히, 이 자리에서는 2002년 부터 Mozilla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하여, Mozilla 커뮤니티를 10여년간 이끌어 온 윤석찬님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참여한 그에게 미첼 베이커 Mozilla 의장이 감사와 격려를 해 주었고, 참석한 1,000여명의 모질라 커뮤니티의 따뜻한 박수를 받았습니다.

아울러 3일간 오프라인에 함께 있는 이 기회를 통해 Mozilla 커뮤니티 핵심 운영진 내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커뮤니티 체질 개선 및 리더쉽 변화의 방향을 함께 논의했습니다. 그 결과, 각 분야별로 세분화된 운영진을 기반으로 움직이되 유기적인 협력을 하며, 계속된 코드 파티를 통해 공헌자들을 모집 및 양성하기로 하였습니다.

특히, 그동안 활동해 온 리더인 윤석찬님을 도와 현재 운영진 중 제일 경험 있고, 연륜을 가진 신현석(hyeonseok)님을 공동 리더로 하여 향후 커뮤니티 리더쉽 변화 방향을 모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MozCamp를 통해 받아온 용기와 에너지를 가지고 더 멋진 한국 커뮤니티가 이끌어질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 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 함께 다녀오신 운영진 분들 중 몇 분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1. 같은 사명을 가진 사람을 만나다!

Mozilla를 안지는 오래됐고 행사도 자주 갔지만 직접 커뮤니티에 공헌하거나 제품 코드에 공헌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최근들어서 한국 Mozilla 커뮤니티에 변화도 많이 생기고 코드파티와같은 행사도 많이 하게 되면서 나도 조금더 Mozilla를 알고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 참여를 하게되었다.

사실 내가 아는 Mozilla는 Firefox와 Thunderbird가 다였다. 물론 오픈소스 사회에 기여를 많이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모르고 있었다. 특히나 요즘에는 제품수도 많이 늘고 활동 분야도 굉장히 넓어져서 좀 복잡하다고 생각할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이런 Mozilla의 전반적인 모양도 알고 싶고 앞으로의 방향이나 움직이는 모습도 좀 알고 싶었다. 물론 2, 3일 짜리 행사에서 이런 내용을 잘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두가지정도의 큰 수확이 있었던 것 같다.

여느 회사, 단체와 같이 Mozilla도 명문화된 미션이 있다. Mozilla 의장인 미첼 베이커와 같이 사명(Mission)에 대해서 논의하는 세션이 있었는데 Mozilla에 대해서 조금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 미션의 내용이 쉽지 않고 개인,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정도나 해석하는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워낙 새로운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고 이를 이해하는데 문화적인 요인이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 같다. Mozilla 내에서도 약간씩 차이를 느끼는 직원이 있는 것 같고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각기 다른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씩은 다를지라도 동일한 미션하에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심적으로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하나의 큰 수확은 Firefox OS를 알게된 것이다. 웹 OS 얘기는 예전부터 계속 있었지만 실제 모습을 잘 알지는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형상이 나와있는 Firefox OS를 보고나니 웹이 어떠한 모습으로 발전해나갈지와 지금 집중해야 하는 분야가 어느 쪽인이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물론 아직은 이슈가 많기는 하지만 차근차근 잘 해나가리라 생각된다. 웹이 하드웨어를 직접 다루기 시작하게되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쉽게 상상이 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영역을 넓혀나가는 모습을 보자니 새로운 패러다임이 곧 올 것 같다.

사실 아직도 Mozilla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부분도 많고 배워 나가는 중이다. 리더쉽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해야할 일도 잘 모르지만 이번 MozCamp를 통해서 내가 바라는 바를 Mozilla를 통해 실천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마다 Mozilla 활동을 하는 이유는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특히나 Firefox 점유율이 높은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확실히 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 같기는 하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커뮤니티 구성원의 다양성이 낮은 것 같은데 보다 많은 참여를 만들고 균형잡힌 모습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현석님은 KTH에 근무중이며, 웹 표준에 관심있는 개발자로서 Mozilla 한국 커뮤니티에 웹 표준 포럼을 비롯하여 공식 웹 사이트 개발 및 운영 등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2. 친구와 같은 동료를 만나다!

Firefox 도움말인 SUMO 번역을 반년정도 해왔지만, 나의 일에만 신경쓴 나머지 다른 멤버들의 일이나 Mozilla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 기회에 한국 Mozilla 커뮤니티 멤버들과의 친목도 쌓고 싶었고, Mozilla의 앞으로의 전망과 프로젝트 구성에 대해 알고 싶었기에 MozCamp 2012 Asia에 참석하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대화만 주고 받던 분들과 직접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같은 커뮤니티의 멤버로써 뜻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오랜 친구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직은 이런 일들이 익숙치 않지만, 곧 익숙해지지 않을까?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얘기를 하고 나니, 인터넷 상으로도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힘든 부분은 같이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MozCamp에 참석하기 전에는 Mozilla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Mozilla에서 프로젝트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몰랐고, 어떤 일들을 추진하고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렇게 MozCamp에 참여하여 조금이나마 알아보니 내가 지금까지 너무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여러 프로젝트들에 참여해보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 프로젝트에 필요한 공부들을 열심히 해야겠다. Mozilla에 대해 모르는 부분도 아직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다.

다른 나라 커뮤니티들의 활동 발표를 들으면서, 우리 한국 Mozilla 커뮤니티에서도 우리들만의 무언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Firefox 사용자 비중이 낮기 때문에, 우리들의 가장 큰 과제는 Firefox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일 듯 하다. 우리들이 열심히 노력하면 인터넷 뱅킹과 관련된 서비스들이 Firefox로 가능한 날이 조만간 오지 않을까?

권영환님은 제주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중이며, Mozilla 도움말 한국어 문서 번역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3. 열정적인 사람을 만나다!

처음엔 고민도 많이 했다. 참가해도 되는 걸까? 섣뜻 참가의사를 표현하기 두렵기도 했지만 미루지 말자는 생각에 과감히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설레임을 안고 MozCamp로의 여행이 시작됐다. 개발자로 일하면서도 항상 의문이 드는 점들이 있었다. 나는 어디쯤 와 있는 걸까? 사 람을 사귀는 폭이 그리 넓지 않은 나로써는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지 않았고 웹을 통해 얻어진 데이터들만 가지고는 가늠하기 어려웠다. Mozilla 의 방향, Firefox OS에 대한 설명, 토론, 강의 등을 들어보며, 나 자신에게 향하는 의문들과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었다.

Mozilla 한국 커뮤니티에 참여한지 짧은 시간동안 Mozilla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다. 찾아보고 익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듣고 느끼고 들어보면서 Mozilla에 대해 알아야 커뮤니티활동도 제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역시 글로만 보던 정보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들을 받을 수 있었다. MozCamp의 색깔, Mozilla만으로 서로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들.. 그 안에 Mozilla만의 강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MozCamp에서 얻은 것을 생각해 보면, 먼저 Mozilla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었다. 개발자로써 Mozilla는 Firefox를 만들고 배포하는 곳 정도였다. WebMaker, Firefox OS는 아예 보이지도 않았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만큼 Mozilla 자체에 대해서 문외한 이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적절한 시기에 Code Party에 참가하게 되고 지금까지 왔다. Mozilla는 Firefox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개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교육,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어울려 만들어 지고 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지역 커뮤니티에 의해 많은 행사들이 주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관경인가.

두번째는 바로 함께 하는 사람들이었다. MozCamp에 참여할 때까지 Code Party에 두 번 참석했었고 사람들을 알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 물론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몇몇 분들은 잘 기억하려고 노력하기도 했고 작업도 같이 했기 때문에 얼굴과 이름 정도는 알 수 있었다. MozCamp에서 얻은 큰 부분 중 하나는 같이 얘기하고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한 사람들이 생겼다는 것이다. 물론 나의 능력이 미천해서 고생하신 분들이 계시지만 다음엔 좀 덜 고생시킬 생각이니 추억에 묻어버리자. 나만 그럴까 🙂

저처럼 영어 잘 못해도 Mozilla 한국 커뮤니티에 참여하여 함께 하실 수 있다. 어떤 분야에 계시든 모두 필요하다. Mozilla 한국 커뮤니티는 언제나 열려 있으니, 문 앞에 서 계시다면 그냥 한발만 쑥 내밀어 주시면 쭉 당겨드리겠다.

설수웅님은 와이즈넛에 근무중이며, Mozilla 코드 파티에 참여한 이후로, 해커사우르스와 WebMaker 사이트 한국어 버전 제작 및 Mozilla Hacks 한국어 사이트에 참여하고 있다.

Mozilla 커뮤니티 참여하기
Mozilla 한국 커뮤니티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분의 참여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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