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Festa (Special to ZDNet News)
2002/06/07
모질라(Mozilla.org) 공개소스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4년 만에 드디어 모질라 1.0이 선보였다.
모질라닷오알지 그룹은 지난 5일 인터넷 사이트에서 모질라 1.0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모질라 1.0은 모질라 코드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브라우저는 아니다. AOL 타임워너의 자회사인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이 지난 2000년 11월에 모질라 코드를 기반으로 한 넷스케이프 6.0을 출시했을 때는 시기 상조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모질라 코드 기반으로 출시된 첫 번째 버전인 넷스케이프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과 모질라 1.0이 개발자를 위한 소프트웨어라는 것 때문에 모질라닷오알지는 모질라 개발 과정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1998년 모질라 소스코드가 공개되면서 자율적으로 운영되어 온 모질라닷오알지 프로젝트를 만든 넷스케이프 관계자는 “모질라 1.0은 최신 상용 브라우저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출시가 실제로 적절한 시기인지 확신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모질라는 오랫동안 주위로부터 공개 표준을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를 들어왔다. 지난 5일 출시된 케코(Gecko)는 W3C가 권장하는 HTML 4.0, XML 1.0, RDF, CSS1, 그리고 DOM1 표준을 지원한다. 또한 CSS2, DOM2, 그리고 XHTML을 부분적으로 지원한다.
SOAP 1.1, XSLT, XPath 1.0, FIXptr, MathML 등을 비롯한 다른 표준도 지원한다.
모질라닷오알지의 CLW(Chief Lizard Wrangler)인 미셀 베이커는 성명에서 “모질라닷오알지는 공개소스 커뮤니티에 모질라 1.0 소스코드와 개발 툴을 올려놓았다. 개발자들이 컨텐츠와 데이터를 인터넷에서 쉽게 만들고 보는데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게 되어 매우 흥분된다. 점점 더 많은 개발자들이 전략적인 기술로서 모질라를 채택할 것이다. 모질라는 더 나아가 웹 전체에 공개소스와 표준을 채택하고 보급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딘 출발
넷스케이프는 1998년 독립할 당시 강력한 웹검색 기술을 만들기 위해 공개소스 프로젝트인 모질라 계획을 수립했다. 그 당시는 넷스케이프가 시장 점유율을 놓고 MS와 치열한 경쟁을 하던 시기였다. 넷스케이프는 MS와 경쟁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개발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자사 커뮤니케이터 브라우저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모험을 걸었다.
MS의 IE 브라우저가 더 우세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에 쓰일 수 있도록 모질라 브라우저의 핵심 브라우징 엔진인 게코를 설계했다.
언쟁, 잘못된 시작, 그리고 결정적으로 브라우저 경쟁에서 MS가 승리했기 때문에 모질라 프로젝트는 상당부분 훼손되었다. 따라서 모질라 혁명이 일어날 것이란 예측은 비현실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넷스케이프가 모질라 기술을 이용한 첫 번째 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 6.0을 출시하기까지 2년 반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개발자들은 한결같이 불완전한 버그가 있는 베타버전인 넷스케이프 6을 출시했다고 혹평했다. 넷스케이프 6 이후 버전에서는 초창기 문제가 대부분 수정됐다.
1999년 AOL이 넷스케이프를 인수한 후 모질라 브라우저 출시는 더욱 지연되었다. AOL이 커뮤니케이터의 미래 버전을 위한 토대로서 모질라를 계속 지원하긴 했지만 많은 개발자들은 AOL의 브라우저 개발 노력에 의구심을 가졌다.
AOL 타임워너가 자사 AOL 버전과 다른 소프트웨어에서 모질라 기술을 테스트하면서 과연 3500만 네티즌이 기본 브라우저로 채택한 MS IE를 내몰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출시된 넷스케이프의 일반 소비자용 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 7.0 베타버전은 모질라 1.0과 같은 소스코드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AOL 타임워너 자회사인 컴퓨서브도 자사의 컴퓨서브 7.0 애플리케이션에 게코 기반의 넷스케이프를 사용하고 있다. 인텔, 레드햇, 오이원(OEone), 노키아, 툭시아(Tuxia) 그리고 월드게이트 커뮤니케이션(WGC)이 곧 출시할 셋톱 박스에도 게코를 채택됐다.
모질라 1.0 출시와 이에 따른 AOL의 브라우저 교체는 현재 웹을 장악하고 있는 MS의 IE와의 브라우저 경쟁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AOL 타임워너는 1999년 인수한 넷스케이프를 대신해 MS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민사소송을 냈다.
사실 모질라 1.0 출시의 가장 큰 영향은 단순히 브라우저 범주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모질라는 어떤 OS에서도 실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프로그래밍 툴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개발자들이 브라우저 개발에만 집중했지만 다른 많은 유형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데 모질라의 기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일부 개발자들은 이미 모질라 인스턴트 메신저, 미디어 재생기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뉴욕 기술 분석가 로스 루빈은 “모질라 1.0 출시가 브라우저 발전에 있어서 획기적인 사건은 아니지만 임베디드 브라우저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의미심장한 신규 기술이 될 것이다. 버전을 1.0으로 정한 것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사용자에게는 특별히 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하지만 좀더 전후사정에 밝은 사용자라면 버전의 숫자가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에서 붙이는 별 의미 없는 숫자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모질라 사용자는 자신이 얻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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